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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NGO Pick 『현대조선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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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NGO Pick 『현대조선 잔혹사』

“일하는 데 목숨을 걸어도 되는 걸까?”

 

지난 15일, SPC그룹 계열의 제빵공장 SPL에서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작업을 하던 23세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사망했다. 시신을 수습한 현장 노동자들이 트라우마를 호소했음에도 회사는 다음날 정상 출근을 요구하였고, 사고 현장을 천막으로 가려두고 작업을 지시했다. 기계 끼임 사고는 드문 일이 아니다. 2017년 이후 전국에서 매년 약 100건씩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안전장치를 제대로 설치한다면 막을 수 있는 ‘후진국형 사고’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되었지만 많은 건설현장의 노동자는 사고를 당해 숨지고, 주 52시간 근무제가 실시되었지만 과로사하는 노동자가 발생하고, 최저임금이 매년 상승하지만 부당한 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생긴다. 매년 노동자를 보호하는 법률이 제정되고 개정되지만 노동자들은 다양한 원인으로 고통받는다.

 

대한민국의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역할을 한 조선업 종사자들의 상황 역시 비슷하다. 하나의 배를 만드는 조선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하나의 회사 사람들이 아니다. 원청에 직접 소속된 노동자가 있는 반면 1차 하청업체와, 하청 업체가 재하청을 준 2차 하청업체의 노동자가 있다. 이 책의 저자 허환주는 프레시안의 기자로, 2011년 한진중공업 사태를 취재하다 노조도 없고 파업도 할 수 없는 하청 노동자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6년간 조선소를 쫓아다니며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위험의 외주화’가 만연한 조선업계의 실태를 파헤치며, 이러한 현실에서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사회가 변화하길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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