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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NGO Pick <학교는 민주주의를 가르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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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NGO Pick <학교는 민주주의를 가르치지 않는다>

“우리가 배운 모든 악에 대하여”

 

추웠던 겨울이 가고,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거리에는 들뜬 마음으로 등교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로 나가기 위해 첫걸음을 딛는 학교에서 수많은 인권침해가 가해지고 있다. 학생들 간의 폭력과 서열문화, 비리 교사 등의 문제는 일상이 되었고, 어린 시절 당했던 학교폭력을 복수하는 드라마가 소위 ‘사이다’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학교에서 끊임없이 인권침해가 되풀이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어릴 때부터 받아온 교육을 통해 폭력과 인권침해에 둔감한 사람으로 완성되었다. 생존하기 위해 폭력, 인권침해에 적응하고 외면하거나 자포자기한다. 저자는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폭력이 정상적으로 여겨지는 현상을 ‘비정상의 정상화’라 칭한다. 비정상적인 것이 정상적인 것으로 취급되고 있다는 의미이며, 이러한 현상의 이유는 그것이 너무나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고, 모두가 겪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학교는 민주시민 양성을 위해 존재한다고 하지만 실제 모습은 그와 정반대다. 저자는 학교는 순종적 시민을 양산하는 공장에 가깝다고 주장하며, 실생활에서 자기 권리를 보호받지 못할 때 어떻게 요구해야 하는지 가르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민주사회에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주체로서 시민이 필요하지만, 학교는 학생들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끊임없이 훼손해왔다. 학생들은 학교의 주된 구성원이지만, 그들에게는 발언권과 결정권이 없다.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칙, 공부하는 방식, 복장 등은 교육부와 학교와 학부모들이 정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 학교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례들을 살펴본다. 저자는 진정한 교육을 하려면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 교육의 최우선 주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입시교육에 몰두하느라 겨를이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입시교육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민주적인 선거로 구성된 학생회가 학교 운영에 참여하는 등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민주화가 이루어지면 청소년에 대한 폭력과 인권침해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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