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NGO Pick <평화는 처음이라>
“처음 만나는 평화 교과서”
지난 16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 평화 회의에 100여 개 나라 대표가 참석했다. 각국의 대표단들이 모여 평화를 기원하고, 심지어 불참을 선언했던 중국 정부도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되는 노력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충돌과 대립 앞에서 국제사회는 언제나 평화를 외친다.
그러나 전쟁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모두가 이야기하는 평화는 무엇일까?
우리가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평화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평화활동가인 저자는 책을 통해 갈등과 혼란이 존재하지 않는 조용한 사회는 오히려 강력한 개인 혹은 집단이 막강한 힘으로 다른 세력을 완벽하게 누르고 있는 억압된 상태이며, 다양한 해석이 충돌하고 논쟁하는 개념인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치열한 갈등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즉, 평화란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닌 갈등을 정의롭게 풀어가는 과정이며, 평화 또한 우리의 노력과 저항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평범한 개인에게 선전포고나 파병을 결정할 권한은 없지만 전쟁을 막고 중단시키는 힘은 시민에게 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독재자라 할지라도 사람들의 지지와 묵인 혹은 침묵이 없으면 전쟁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쟁을 조장하는 군수산업체와 정치권력자들의 잘못이 가볍지 않지만 그들보다 더 큰 힘과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은 항상 불의를 경계하고 평화를 실현할 책임이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 같이 분쟁에 휘말린 지역을 지켜보며 우리는 자연스레 한국전쟁을 떠올린다. 74년 전 작은 한반도 땅을 참혹하게 훼손했던 전쟁의 상흔은 우리 안에 여전히 짙게 남아있다. 그러나 전쟁이 남긴 통증에 익숙해진 우리는 종종 그 폭력의 부작용을 잊는다. 대화마저 끊겨버린 남북관계에 대한 우려감이 둔감해진 지금, 평화를 이야기하는 책 [평화는 처음이라]를 통해 전쟁과 폭력의 논리에서 벗어나 평화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