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NGO Pick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
“딥페이크 성범죄부터 온라인 담론 투쟁까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언어들”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이 117주년을 맞았다.
이날은 세계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날로,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궐기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우리에게 빵(생존권)과 장미(참정권)를 달라!”는 외침이 시작된 지 어언 한 세기,
오늘날 한국 여성의 인권은 얼마나 성장했을까?
현재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인 OECD 국가 중 성별 임금 격차는 1위이며, 성평등 지수는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한국여성의전화가 작년 한 해 언론에 보도된 사건을 바탕으로 작성한 ‘2024 분노의 게이지 보고서’에 따르면 최소 16시간마다 1명의 여성이 친밀한 관계 내의 남성 파트너에 살해되거나 살해될 위험에 처해있다. 그러나 이 통계는 언론에 보도된 최소한의 수치로 실제 보도되지 않는 사건을 포함하면 피해여성의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여성인권의 현주소는 여전히 차별과 배제에 머물러있다.
게다가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등장한 디지털 젠더 폭력은 가상공간과 현실을 오가며 여성의 삶을 옥죄어온다.
N번방 사건, 딥페이크 성범죄 등 온라인 여성혐오 문화가 유희를 넘어 디지털 폭력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책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은 디지털 사회 속에서 페미니즘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한다.
한국여성학회 4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 책은 우리 사회에 열리게 된 ‘사이버 지옥’을 기술-자본-페미니즘의 관점으로 해석한다. 새로운 자본 축적의 도구로 떠오른 온라인 내 폭력과 성착취를 꼬집는 것을 시작으로 ‘기술매개 성폭력’, ‘IT업계의 젠더 편향’, ‘신자유주의 시대의 젠더 갈등’ 등 다양한 여성학 의제들을 담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여성혐오와 폭력이 손쉽게 이루어지는 오늘,
2025년의 여성들에게 또 다른 빵과 장미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더 상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