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NGO Pick <일인칭 가난>
“그러나 일인분은 아닌”
바야흐로 ‘인증샷’의 시대다.
호캉스, 해외여행, 투자 수익률 등 다양한 형태의 인증사진과 글들이 매일 같이 쏟아진다.
‘소비’와 ‘부’에 대한 이야기는 쉽게, 그리고 쉴 틈 없이 전시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 대척점에 서 있는 ‘가난’은 얼마나 다양하게 이야기되고 있을까?
저자는 자신이 겪은 가난을 일인칭 시점으로 써 내려간다. 일인칭의 시점으로 들여다본 가난의 실체는 단순하지 않다. 저임금, 가부장제와 기혼여성의 경력 단절, 돌봄 시스템의 부재 등 복잡한 사회 문제와 얽혀있는 가난의 원인을 ‘불행한 가정환경’이라는 말로 함부로 뭉뚱그릴 수 없다.
가난 때문에 생존 자체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자신의 능력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은 그저 생활이 불편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빈곤은 개인이 사회적 존재를 위협받는 상황을 의미한다. 복지혜택을 받기 위해 끝없이 가난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과 개인의 능력 부족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는 가난한 이들을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몬다.
누군가의 가난이 과거가 된다 해도 우리의 가난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마주해야 할 것은 달콤한 성공이 아니라 불편하고 씁쓸한 가난일지도 모른다.
소비와 부에 대한 이야기만 가득한 사회에서 저자는 자신이 경험한 가난을 공유하며, 이어서 다른 누군가가 자신만의 일인칭 가난을 써 내려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렇게 가난의 이야기가 더욱 두꺼워지기를 소망하는 책 “일인칭 가난”을 통해 가난에 대한 더 많은 이해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