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NGO Pick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이 사회의 불편한 진실, 여성 혐오를 고발한다!”
지난 11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직원 채용 면접 과정에서 면접응시자의 외모를 평가하고 노래, 춤을 요구한 전북 신용협동조합에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권고했다. 지난해 2월 실시된 직원채용 면접에서 면접위원들은 응시자 A씨에게 “키가 몇이냐”, “○○과라서 예쁘다, 끼 좀 있겠네” 등의 발언을 했으며, A씨에게 춤추기를 거듭 요구했다. 면접위원들은 진상 조사 과정에서 면접자의 긴장을 풀어주려 한 것이며, 타 직원들과의 친화력과 자신감을 엿보기 위한 것이었다고 변명했다.
여성 근로자를 채용할 때 직무 수행에 필요하지 않은 용모, 키, 체중 등의 신체적 조건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남녀고용평등법 7조에 규정되어 있지만, 사회에서 외모 평가를 포함한 여성에 대한 성차별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성차별은 여성 혐오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여성 혐오란 ‘misogyny’를 번역한 단어로,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존재로 바라보지 않고 성적 도구로밖에 보지 않는 시각을 뜻한다. 저자 우에노 치즈코는 여성에게 애정을 가지는 것과 여성 혐오는 별개의 문제이며, 여성 혐오를 ‘여성에게는 자기 혐오, 남성에게는 여성 멸시’라고 정의한다. 우리 사회의 곳곳에 스며들어 있어 눈치채기 어려운 여성 혐오는 성차별, 폭력, 성적 대상화 등 다양한 문제를 초래한다.
이 책에서는 여성 혐오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여성 혐오가 역사적, 문화적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시작과 끝이 있다고 주장한다. 여성 혐오와 부딪치고 갈등하면서 여성 혐오의 발생 원인을 밝히고 이로 인한 문제를 해결해나가면 여성 혐오의 끝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